오디세우스는 10년을 떠돌았다. 포세이돈의 분노, 키클롭스의 저주, 세이렌의 노래, 끝없는 폭풍 — 그를 이타카로부터 갈라놓은 건 언제나 그의 바깥에 있는 것들이었다.
하지만 영화의 마지막, 마침내 고향 앞에 선 그는 신도 바다도 탓하지 않는다. 그 모든 재앙의 시작이 사실은 자신의 오만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순간 — 놀란은 영웅 서사시의 끝을 책임을 받아들이는 장면으로 바꿔놓는다.
승리도, 귀환의 환호도 아닌 그 조용한 자백이 가장 오래 남는 이유는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.